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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귀신들의 이야기 지슬의 명장면

안녕하세요 어제글쓰는 날이었는데 정신이없어서 하루 늦어지게되었네요 ..

그저께 선배들과 함께 영화 지슬을 보고왔습니다.

정말 독특하더라구요 - !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후... 재미있었어요

흑백필름을 사용했고 완전한 제주도 방언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어서 영상에는 자막까지 처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지슬은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라는 뜻인데 

제주도 사람들이 4.3 사건을 겪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지낼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지슬로 다져진 마을사람들과의 정때문이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드라마 한국 / 108분 / 2013.03.21개봉

감독 오멸

출연 이경준 홍상표 문석범 등

 

영화 지슬은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와 ,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당시 미군정은 제주도민의 70%를 좌익 또는 그 동조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경찰이 그대로 미군정의 경찰이 되고 그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면서 제주도는 혼돈의 섬이 되었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가 예정되면서 남로당 제주도지부는 중앙당과의 협의 없이 무장폭동을 감행했다. 극우세력은 미군정에 ‘빨갱이 토벌 작전’을 요청했다. 미군정은 전국에서 차출한 대규모 군인과 경찰, 서북청년단 등의 반공단체를 급파했다. 결과적으로 제주 4.3 사건은 30여만명의 도민이 연루된 가운데 3만명의 학살 피해자를 양산했다. 재판절차 없이 주민들이 집단으로 사살되었다. 그 가운데 토벌대가 파악한 무장대 숫자는 50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빨갱이가 뭔지도 모르는 양민이었다.

<지슬>은 구성은 신위 神位.신묘 神廟.음복 飮福.소지 燒紙 네 개의 덩어리로 나뉘어져 있다. 제의의 성격을 가져온 구분이다. 영화의 성격 자체가 제주 4.3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위령제라는 사실을 구성의 묘를 빌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슬>은 결국 귀신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1) 첫번째 막을 열면서 귀신들을 불러오고(연기 속에서 인물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도입부를 떠올려보자), 2) 그들이 죽음 직전에 이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현시킨 뒤, 3) 조용히 돌려보내며 그들이 사라지고 없는 빈 자리에 남아 위로의 곡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귀신들이 직접 보고 겪은 것 이상의 정보를 알 수 없다.

여기에는 귀신이 하나 더 있다. 제주도 그 자체다. 제주 방언을 비롯해 오름이나 동굴 같은 제주도만의 개성을 단지 배경의 병풍이 아닌 서사의 흐름 안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처럼 다루는 태도는, 연출자가 제주도라는 공간의 사연과 속내에 관하여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드러낸다. 더불어 인물들의 개성이 저마다 뚜렷해 영화 전반에 걸쳐 의외의 웃음기가 자주 묻어나는데, 오멸 감독은 꽤 좋은 개그 센스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지슬>은 제주 4.3 사건의 개요와 전말을 다루며 특정한 의도를 호소하는 영화가 아니다. 계엄령 아래 무조건적인 양민학살을 명령받은 군인들과, 산 속으로 도피한 주민들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게 영화의 전부다. 여기에는 어떠한 종류의 의도된 뜨거움이나 정치적 해석도 개입되어 있지 않다. 무분별하게 편을 나누어 분노를 부채질하지도 않는다. 선과 악을 단순화시킴으로써 이야기의 고민을 축소시키지도 않는다.

참고<http://ozzyz.egloos.com/4788280>

 

 

 

 영화의 도입부분입니다.

귀신들을 불러내는 것이죠...

이렇게 흑백필름으로 상영했어요.

 굉장히 롱샷이 많았어요.

이 컷에서 사람들이 지슬(감자)를 가지고 정을 나누고 있지요^^

지슬이 하나 모자란 상태였는데 다 같이 나눠먹고있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감자사서 쪄먹어야겠어요 ... 갑자기 저도 지슬이 먹고 싶어지네요 ...

지슬도 참 예쁘게 흘러내렸죠 ?

 

영화를 보다가 느낀것인데... 영화의 후반쯤 가다보면

 집에 홀로 남아있는 어머니는 군인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숨이 다 떨어져가는 순간에도 몸안에 감자들을 몸안에 품습니다.

그 뒤에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러 집에 오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아궁이 속에서 타들어가는 어머니에게 절을 하며 오열을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흘러나온 잘익은 감자들이 보이는데요.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눈앞에보이는 지슬뿐이었기에

아들이 돌아온다면 ...

이런생각을 했지 않을까 싶네요.

 참...미쟝센이 어후 죽이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

 


순덕이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

저 자리에서 죽음을 당하는 것이 나을지...아니면 도망치다가 뒤늦게 잡혀서 고통을 당하다가 죽음을 맞이 하는것이 나을지... 둘다 참 끔찍합니다.

 

군인은 순덕이(오른쪽)에게 총을 겨누지만 자신을 애원하게 바라보는 순덕이의 눈빛때문인지 총을 쏘지는 못합니다.

 

 

 

다시한번 의미를 되새기면서 보고싶은 영화였어요.

여러분도 꼭 시간내셔서 <지슬> 보고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