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은 삼성 반도체 용인 기흥 공장에서 근무하다 2007년 백혈병에 걸려 숨진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삼성에 맞서 싸운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내용이다. 이 영화는 제작두레라는 소규모 투자와 개인 투자로 제작된 영화이다. 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끈 영화로 삼성에 맞선 영화로 인정받고 있다. 

     행복한 황상기씨의 삶에서 갑자기 비극이 찾아오는데, 그 비극은 바로 대기업에 다니던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오는 일이다. 이때 무지한 황상기씨는 회사에 맞서지 못하고 딸의 안타까운 죽음을 받아들이고 만다. 

무지해서 당하기만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멍게에 비유된다. 여기서 멍게에 대해 황상기씨는 말한다. '멍게는 태어날 때는 뇌가 있지만 바닷속에 살다가 뿌리를 박고 살면은 뇌를 소화해 버린다' 라고. 이런 모습이 바로 자신을 비유한다. 다음으로 자신을 비유해 설명하는 것은 울산바위이다. 삼척에 있는 울산바위는 울산까지 가지못한 미련하고 게으른 모습이 자신을 닮았다고 영화는 설명한다. 
  영화 ' 또 하나의 약속'은 요소 요소 마다 재미있는 연출 방법이 숨어있는데, 실제 황상기 씨에게는 아들이 없지만 허구로 만들어진 아들의 모습이 나온다. 나중에 삼성에 들어간 아들의 모습을 통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삼성을 싫어할 순 있어도 삼성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과연 누가 20대 청년에게 삼성에 취업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뿌리치고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같은 맥락에서 함께 싸우는 유족들이 사채와 생활비 부족에 시달려 결국 삼성과 합의하는 상황은 우리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초등학교 교사보다 산업재해율이 낮고 안전한 사업장이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회를 만든 국가와 대기업을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는 영화이다. 분명 영화가 보여주는 부분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되지만 삼성을 상대로 한 용기있는 도전이었고 이러한 도전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대기업을 비판했다는 것에 대해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다.

출처 - '달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