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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어... <상실>

단편영화 <상실>

 

안녕하세요! DU AMOEBA의 찔 입니다. 짧은 시간에 그 속에 담긴 의도와 의미를 영상으로 표현한 단편영화, 그리고 그 의미를 찾아내는 묘미! 단편영화 <상실>에서는 주목해야 될 점이 많은데요. 지금 보러 갑시다~

 

 

<상실>의 시놉시스를 보면 이 영화의 의도가 아내와 딸을 잃은 한 남자를 죽이려는 사람을 찾으라는 건데요,

이것 또한 영화가 끝이 나면 밝혀집니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첫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집에는 한 가정이 꾸려져 살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도입부부터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동상을 포커스 잡아 보여주는데요.

왜일까요? 아내와 딸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그 아내와 딸이 내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소재이며 여전히 남편에게는

기억되고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전등불을 켜서 아까 그 동상에 시선을 옮깁니다.

관람자로 하여금 동상에 시선을 집중시키게 합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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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 싸늘하고 무서운 느낌, 마치 데스노트의 사신같은 분위기의 남자가 창문으로 토마토 쥬스를 건넵니다.

 

남편이 토마토 쥬스를 손에 쥐자 비웃는 듯한 섬뜩한 웃음을 지어냅니다.

그와 반대로 비탄스럽고, 깊은 슬픔에 빠진 얼굴로 섬뜩한 남자를 쳐다보는 남편.

마치 어딘가에 시달리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봅니다.

그리고 남편이 시달리는 것이 바로 저 남자라는 것을 알아채게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죽이려하는 사람도 바로 저 남자. 

여기서부터 남편을 죽이려 쫓아다니는 저 남자의 행동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방문 앞을 서성이는 수상한 발걸음

남편이 문 앞으로 다가가자 문에서 튀어나와 남편의 목을 조르는 긴박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공포영화처럼 스릴 넘치는 배경음악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남편의 방 자체가 낮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하다는 점입니다.

더욱 사람을 두렵게 만들고 혼자있는 느낌을, 자신의 어두컴컴한 마음상태를 보여줍니다.

 

다시 한번 남편을 죽이러 온 남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남편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남편을 죽이려던 남자가 남편이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포효하고 통곡합니다.

남편이 죽자 슬프게 웁니다. 그러면서 화면 전환, 남편 그리고 아내와 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차를 타고 가던 남편, 토마토 쥬스를 운전 중 마시다가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 차를 타고 놀러 갔다온다는 아내와 딸, 남편이 배웅을 해주며 신나게 출발합니다. 

 그렇게 차를 몰고가던 중 앞에 사람이 보이고, 아내는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하지만 토마토 쥬스병이 브레이크 페달 밑에 끼어서는 나오질 않습니다.

 

 아내는 브레이크 페달 밑에 토마토 쥬스 병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람을 피하려다

차 채로 떨어져 딸과 죽고 맙니다.

남편은 아내와 딸이 죽은 이유가 자신의 토마토 쥬스병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지내게됩니다.

그리고.... 남편을 죽이러 찾아오던 남자에 의해 남편은 죽게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남편의 자살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울 속에 보이는 남편을 죽이려는 남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모두 다 다른 생각을 해보겠지만 남편을 죽이려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을 죽이려던 사람은 자신의 죄책감이며, 자신이 지울 수 없을 것 같은 기억과 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