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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간">오래된 시간의 변질을 두려워하는 한여자의 처절한 슬픈 사랑이야기

오늘따라 시간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

김기덕 감독의 작품입니다 ~

오랜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수 있는 주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전개로 이끌어 가는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죠

시간이 흘러도 널 사랑할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사랑할꺼야 

우리는 이말을 100% 신뢰할수 있을까요?


이영화는 사랑과 시간의 연계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해요.


사랑의 유효기간은 2~3년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시간들은? 사랑하는것이 아닐까?


사랑의 유효기간이라 말하는것은 모두가 호르몬의 문제에서 비롯된것이다.
사랑할때 상대방으로 인해 나타나고 수치가 높아진다고 하는 도파민, 페니에틸아민, 옥시토신, 엔돌핀
이런 특정 호르몬의 분비가 연애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 된다는것
그렇다면 그런 호르몬 만으로 사랑이 끝났다고 단정지을수 있을것인가
호르몬의 분비가 끝남으로 사랑이 퇴색되는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동물의 사랑과 무엇이 다를까

하지만 오래되는 연애에 대한 불안은 어쩔수가 없다.

 

더 좋아하는쪽 혹은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으며 상처를 두려워 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늘 약자가 되버린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중엔 사랑받지 못할까봐 내지는 사랑이 끝나버릴까봐 미리 겁내고 두려워 한다.
반면에 강자는 어떨까?
그런걱정이 스치려고 해도 이미 나서서 걱정하고 있는 약자의 상대방을 보며 안심을 하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이 관계에 선택권과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는것을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
그것은 강자에게서 사랑에 대한 불안을 조금 덜어주는 것이다


약자의 걱정과 약자의 더 큰 마음이 강자의 눈에 들어오는것

이것은 결국 강자를 더욱 강하게  (관계를 지배하게)만드는 것이다

사랑이 줄다리기이며 밀당의 연속이라는 것은
이런 약자가 되기 싫은 과정에서 비롯된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진짜 사랑한다면
너무나 사랑한다면 그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본능이 되버린다

사랑을 머리로 할수 없으니까.

 

 

 

이영화에서 주인공인 세희는 약자이다

지우와 세희는 2년간 연애를 하고있는중이다
지우를 만나러 카페에 왔는데 먼저 앉아 기다리는 남자친구 지우(하정우 연기)가
종업원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너무 질투가 나서  종업원에게 이유없는 화를 내고
반대편에 주차한 차때문에 지우가 다른 여자들과 이야기하고 명함을 받는 모습에
또한번 질투가 폭발을 한다

사랑의 불안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며 남에게 피해까지 주는
세희가 쪽팔린 서우와 세희는 말다툼을 하고
결국 화해를 했으나 여전히 세희는 그 불안감을 참지 못한다


"늘 똑같은 모습이어서 미안해"

세희는 반복적으로 이 말을 한다


항상 똑같고 지루한 자신의 모습이 사랑이 퇴색 되가는 이유가 될것이라고 생각하는 세희
그녀는 자신의 얼굴과 자신의 모습이 모두 못마땅하다

 

지우가 새로운 여자에게 본능적으로 눈길이 가는것
그것의 이유는 자신이 새롭지 않기 때문이라 여기는 것

세희는 그날 이후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지우가 세희에게 전화를 거는데 핸드폰은 없는 번호라고 하고
집에 찾아갔더니 이사를 가버렸다고 한다

갑자기 한순간에 사랑하는 여자가 사라져버린 지우는 힘든 날들을 보낸다

반면 세희는 지우를 위해 새로운 여자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성형외과를 찾은 세희는 자신을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하고
그녀는 새로운 여자 (성현아 연기) 새희가 된다

 

 

세희에서 새희로의 탈바꿈

그녀는 다시 지우를 찾기위해
그 커피숍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지우에게 접근한다.
지우는 자신의 전여자친구와 외모는 전혀 다르나 비슷한 이름을 가진 그녀에게
끌리고 결국 둘은 연인이 된다
그러면서도 새희는 지우가 옛 자신 세희를 잊었는지 아닌지를 시험하고 알아보려 한다

 


그녀에게는 두가지의 욕구가 있다

세희를 잊지 않아줬으면 하는 마음과
변한 새희를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

자신은 세희이고 새희인데
지우가 예전의 자신을 잊지못하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한다

 

 

세희에게는 온통 지우의 사랑이 전부인것이다
그안에서 자신은 붕괴되어 간다

결국엔 예전 세희에 대한 질투를 참지 못하고 자신이 그 세희임을 지우에게 밝히고

지우는 그런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하는 세희에게
두려움과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사라진 지우
지우는 세희를 성형수술 시킨 의사에게 찾아가 왜 그런수술을 했냐며 따지지만
결국 세희처럼 자신도 전혀 다른사람처럼 수술을 한다

 

결국 새희는 의사를 통해 지우도 많은 고통과 충격을 겪었으며
그녀를 많이 사랑한다는 얘기 그리고
그도 자신과 같이 다른사람이 되기위해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새희에게 5달뒤에 나타나겠다는 약속을 한 지우
그 때문에 새희는 사방팔방 지우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변해버린 모습의 지우를 찾을수가 없다

지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지우라 여겨지는 사람에게 새희는 묻는다

 

 

세희:당신 누구에요?

지우:그런게 뭐가중요해요

세희:누구에요?

지우:당신은 누구에요?

 

변해버린

 

모습
자기 자신을 버린 모습

새희는 누구일까?

새희는 정체성을 잃은 사람과 같다

사랑하던 여자 그모습 그대로이길 바랬던 여자가
자신을 너무 사랑한단 이유로 모든걸 알아볼수 없게 변하고
자신은 세희가 아니라 새희라고 말하며 새로운 사랑을 원한다

그리고는 전의 자신을 못잊는 모습에 질투를 하는 그녀


그녀에게는 자신이 예전 세희이던 지금 새희이던
당장에 사랑을 받는것이 중요한것이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지우는 어땠을까


지우는 결국 죽는다

변한 지우를 발견한 새희가 지우를 쫒던 도중
지우는 트럭에 깔려 죽는다

 

사랑 집착

 

도를 넘어선 집착과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서라도 그 남자와 사랑하고 싶었던 그녀 새희

 

오래된 사랑의 변질을 두려워하는 한여자의 처절하고 슬픈 사랑이야기

 


사랑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것이며 집착은 사랑에서 비롯된것인가 아니면
자기자신이 만들어낸 불안인 것인가

시간이라는것은 사랑에서 어떤작용을 하는것인가


지우를 위한다고 변한것이지만
결국 그것은 세희 자신을 위한것도 지우를 위한것도 아니었다

우리들은 여전히 사랑하지만 불안하다

이 관계의 지속이 어떨지 두렵고
혹은 준비가 될된 상태에서 올수있는 일방적인 이별통보 혹은
내가 아닌 다른사람과 바람이 나버릴까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사랑하기에 어느정도는 당연하지만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할줄 알고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만들거나 해주길 바라는것을

놓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랑을 하게 된다면 나를 강자로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자신이 약자가 되는것을 자처하고 약자가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할 사람
자신의 자존심이 늘 먼저가 아닌 사람

그사람에게 있어 내가 강자라고해서 군림하고 쉽게 대할생각은 없으니

져도 괜찮다고 생각할만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고싶다

 

 

김기덕의 영화 '시간'보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혹은 사랑에 대하여 고민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줄것이다.

 

사랑하고있는, 사랑하고싶은, 사랑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